거울을 보다가 앞니 끝이 반투명해지고 들쭉날쭉해진 것을 발견하거나, 검진에서 "이가 많이 닳았네요"라는 말을 듣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으니 그냥 넘기기도 하고, 반대로 "이러다 이가 다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합니다. 둘 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치아 마모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일어나는 일이지만, 일정한 선을 넘으면 원인을 찾아 속도를 늦추고 필요하면 회복해야 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 글은 그 선이 어디인지, 마모의 원인은 어떻게 갈리는지, 진료실에서는 무엇으로 재는지, 그리고 지켜보는 경우와 회복하는 경우를 문헌을 근거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미 씌운 크라운이 닳거나 깨진 경우는 오래된 크라운·브릿지 교체 기준에, 씹을 때만 찌릿한 통증은 금 간 치아 글에 따로 있습니다.
치아는 원래 조금씩 닳는다 — 자연스러운 마모와 치료가 필요한 마모
치아 마모가 얼마나 흔한지를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은 심한 마모를 보이는 성인의 비율이 20세 무렵 약 3%에서 70세 무렵 약 17%로 늘어난다고 추정했고, 마모 정도는 나이와 뚜렷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1]. 다시 말해 나이가 들수록 이가 닳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마모 자체가 곧 병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치료가 필요한 마모일까요. 치아 마모 평가 체계(TWES 2.0)는 중등도 이상의 마모가 있으면서 증상이나 징후가 함께 있을 때 병적 마모로 판단하도록 정리합니다[2]. 여기서 말하는 증상·징후는 시림이나 통증, 씹기 불편, 보기 싫어진 앞니, 깨지는 치아나 수복물, 빠른 진행 같은 것들입니다. 같은 정도로 닳아 있어도 불편이 없고 진행이 느리면 관찰 대상이고, 불편이 있거나 빠르게 진행하면 치료 대상이 됩니다.
닳는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 갈림·산·칫솔
마모는 원인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남습니다. 진료실에서 닳은 면의 모양을 자세히 보는 이유입니다.
- 갈림(교모) — 이갈이나 이 악물기로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닿아 닳습니다. 맞물리는 면이 반들반들하고 평평하며, 위아래 닳은 면이 꼭 맞게 마주 봅니다. 앞니 끝이 짧아지고 깨져 나가는 것도 흔한 모습입니다.
- 산에 의한 마모(침식) — 탄산음료·과일주스·식초 음료처럼 산성 음식을 자주 오래 머금거나, 위산 역류·잦은 구토가 있으면 법랑질이 녹아 얇아집니다. 표면이 오목하게 파이고, 때우거나 씌운 자리가 주변보다 도드라져 보입니다.
- 칫솔질에 의한 마모 — 너무 세게, 옆으로 문지르듯 닦으면 잇몸 쪽 치아 목 부위가 쐐기 모양으로 파입니다. 찬물에 시린 증상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복합 — 실제로는 산으로 약해진 표면이 갈림이나 칫솔질에 더 빨리 닳는 식으로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산에 의한 마모를 정리한 종설은 이것이 여러 요인이 겹치는 상태이며, 산은 겉면만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층까지 무르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마모를 일찍 진단하고 위험 요인을 파악해 예방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3]. 원인이 둘 이상이면 하나만 다뤄서는 속도가 잘 줄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으로 재나
"많이 닳았다"는 느낌만으로는 진행 속도를 알 수 없습니다. 산에 의한 마모를 기록하는 기본 검사(BEWE)는 입안을 여섯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마다 가장 심한 면에 0~3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연구와 진료 모두에서 같은 기준으로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4]. TWES 2.0은 간단한 선별 검사 뒤에 필요한 경우 치아별로 자세히 평가하는 단계식 구성을 제안합니다[2].
서울하이안치과의원에서 마모를 평가하는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문진 — 이갈이·이 악물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 아침 턱 뻐근함, 산성 음료·식초 음료 습관, 속쓰림·역류, 칫솔 종류와 닦는 힘
- 마모 정도 기록 — 구역별 점수와 닳은 면의 모양으로 원인을 추정합니다.
- 증상 확인 — 시림·통증·씹기 불편, 깨진 치아나 수복물이 있는지
- 사진·모형(구강 스캔) 기록 — 지금 상태를 남겨 두어야 다음 검진에서 진행 속도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 교합과 턱관절 — 맞물림이 무너졌는지, 턱관절 증상이 함께 있는지. 턱 증상은 턱관절 장애 글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먼저 지켜보며 원인을 줄이는 경우
심한 치아 마모의 관리 지침에 관한 유럽 합의문은 진단·예방·상담·추적 관찰을 통해 원인과 진행 속도를 먼저 밝히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치료는 가능한 한 늦추는 것이 대체로 낫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환자와 합의했을 때는 치아를 덜 깎는 보존적 방법을 예방 관리와 함께 쓰도록 정리합니다[5].
이 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바로 덧붙이기보다 원인을 줄이면서 기록으로 속도를 봅니다.
- 닳은 정도에 비해 시림·통증·씹기 불편이 없는 경우
- 나이에 비해 마모가 크지 않고, 이전 기록과 비교해 진행이 느린 경우
- 원인(산성 음료 습관, 칫솔질, 역류)이 분명하고 생활 관리로 줄일 수 있는 경우
- 보기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아 치아를 깎거나 덧붙일 이유가 아직 약한 경우
지켜본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습관을 조정하고, 이갈이가 있으면 밤에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를 쓰고, 정해진 간격으로 같은 방법으로 다시 기록합니다. 검진 간격을 정하는 기준은 정기검진 글에 있습니다.
회복을 검토하는 경우 — 무엇이 달라지나
반대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닳은 부분을 덧붙여 회복하는 치료를 검토합니다.
- 시림이나 통증이 계속되고, 상아질이 넓게 드러난 경우
- 앞니가 짧아지고 깨져 나가 보기와 발음에 불편이 생긴 경우
- 어금니가 평평해져 씹는 효율이 떨어지거나, 남은 법랑질이 얇아 깨질 위험이 큰 경우
- 기록상 진행이 빠른 경우
- 기존 수복물이 반복해서 깨지거나 떨어지는 경우
회복 치료가 실제로 환자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지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중등도·중증 마모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수복 치료 뒤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6]. 회복 치료를 언제 시작할지는 결국 불편과 진행 속도, 그리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함께 놓고 정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회복하나 — 덧붙이는 재료와 높이의 문제
마모된 치아는 이미 치아가 줄어든 상태라 더 깎는 치료보다 덧붙이는 치료가 우선입니다. 심하게 마모된 치아의 수복을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직접 레진, 간접 레진, 도재 수복이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보였고, 특정 재료가 다른 재료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만한 근거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7]. 즉 직접 덧붙이는 방법과 기공소에서 만들어 붙이는 방법 모두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여러 치아를 한꺼번에 회복하는 최소 침습 전악 회복을 3년 이상 추적한 연구들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재료별로 연간 실패율과 합병증 비율에 차이가 있었고, 중기 이후에는 세라믹 간접 수복의 실패율이 가장 낮게 추정되었습니다[8]. 그래서 재료는 "요즘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부위, 씹는 힘, 이갈이 여부, 남은 치아의 양, 앞으로 손보기 쉬운지를 기준으로 고릅니다. 앞니 쪽 형태 회복은 라미네이트 · 심미보철 진료 안내와 연결됩니다.
마모가 넓게 진행된 경우에는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높이(교합 수직고경)가 함께 낮아져 있거나, 덧붙일 공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높이를 다시 세우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교합 높이를 높이는 치료의 안전성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적응증이 맞을 때 높이를 올리는 치료가 대체로 예측 가능하게 적응되었고, 초기의 불편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줄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고정성 수복으로 높였을 때 적응이 더 잘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9]. 높이를 바꾸는 치료는 임시 수복으로 먼저 적응을 확인한 뒤 최종 수복으로 옮기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회복한 뒤에도 원인 관리가 결과를 지킨다
닳게 만든 원인이 그대로라면 새로 덧붙인 수복물도 같은 방식으로 닳거나 깨집니다. 이갈이가 있으면 밤에 보호장치를 써서 수복물과 남은 치아를 함께 보호하고, 산성 음료는 오래 머금지 않으며, 칫솔은 부드러운 것으로 힘을 빼고 닦습니다. 속쓰림이나 역류가 잦다면 내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치아를 지키는 일입니다. 회복 치료 뒤의 정기 점검에서는 수복물의 마모와 깨짐, 교합 변화를 함께 확인합니다.
정부청사역 근처에서 보철과 전문의를 찾는다면 — 둔산동 서울하이안치과의원
마모된 치아의 진단과 회복 설계, 특히 교합 높이를 다시 세우는 치료는 보철과의 핵심 영역입니다. 서울하이안치과의원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에서 수련한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철과 전문의인 송태진 대표원장이 마모 평가와 회복 설계를 직접 맡습니다. 잇몸 상태가 수복 계획에 영향을 주면 치주과 전문의가, 턱관절 증상이나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함께 보며, 보건복지부 인증 전문의 4인이 한 계획 안에서 진단을 공유합니다. 협진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협진 진단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나에, 의료진 이력은 의료진 소개에 있습니다.
서울하이안치과의원은 대전광역시 서구 대덕대로 248 넥서스밸리 A동 2층에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정부청사역에서 걸어서 오실 수 있고, 건물 뒤편 지하 4층까지 주차가 됩니다. 진료는 월·화·수·금 09:30~18:30, 목요일은 20:30까지 야간진료, 토요일 09:30~14:30(점심시간 없음)이며 평일 점심시간은 12:30~14:00, 일요일·공휴일은 휴진입니다. 상담 문의는 042-486-2822입니다.
"이가 닳은 것 같다"는 고민은 따로 날을 잡기보다 정기검진 때 말씀해 주시면 마모 정도를 기록해 두고 다음 검진에서 비교해 드립니다. 보철 진료 전체 안내는 진료 안내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가 닳는 것은 나이 들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문헌에서도 심한 마모를 보이는 성인의 비율이 나이에 따라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시림·통증·씹기 불편이 있거나 진행이 빠르면 치료가 필요한 마모로 보고 원인을 찾습니다.
닳은 치아는 바로 씌워야 하나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유럽 합의문은 원인과 진행 속도를 먼저 확인하고, 덧붙이는 치료는 필요할 때 치아를 덜 깎는 방법으로 하도록 권고합니다. 마모된 치아를 크게 깎아 씌우는 것은 남은 치아를 더 줄이는 일이라 신중하게 정합니다.
이갈이 때문에 닳았다면 장치만 끼면 되나요?
밤에 끼는 보호장치는 치아와 수복물이 직접 닿아 닳는 것을 막아 줍니다. 다만 산성 음료나 칫솔질처럼 다른 원인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원인을 함께 확인하고 기록으로 진행 속도를 봅니다. 이미 불편이 있으면 회복 치료를 함께 검토합니다.
교합 높이를 높이면 턱이 불편하지 않나요?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적응증이 맞을 때 대체로 적응되었고, 초기의 불편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줄었다고 보고합니다. 그래서 임시 수복으로 먼저 적응을 확인한 뒤 최종 수복으로 옮깁니다. 턱관절 증상이 있으면 그 평가를 먼저 합니다.
레진과 세라믹 중 무엇으로 덧붙이나요?
심하게 마모된 치아에서 두 방법 모두 대체로 양호한 성적이 보고되어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부위, 씹는 힘, 이갈이, 남은 치아의 양, 손보기 쉬운 정도를 함께 보고 설명드립니다.
참고 문헌
- [1] Van't Spijker A (2009). 성인의 치아 마모 유병률 — 체계적 문헌고찰. International Journal of Prosthodontics. PMID 19260425
- [2] Wetselaar P (2020). 치아 마모의 진단 — 개정 치아 마모 평가 체계(TWES 2.0)에 기초한 새 분류.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PMID 32274827
- [3] Lussi A (2014). 산에 의한 치아 마모 — 여러 요인이 겹치는 상태. Monographs in Oral Science. PMID 24993253
- [4] Bartlett D (2008). 기본 산 마모 검사(BEWE) — 연구와 진료를 위한 새 점수 체계.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PMID 18228057
- [5] Loomans B (2017). 심한 치아 마모 — 관리 지침에 관한 유럽 합의문. Journal of Adhesive Dentistry. PMID 28439579
- [6] van Sambeek RMF (2024). 성인 치아 마모 환자의 수복·비수복 치료 후 구강건강 관련 삶의 질 변화 — 체계적 문헌고찰. Journal of Dentistry. PMID 39433149
- [7] Mesko ME (2016). 심하게 마모된 치아의 회복 — 체계적 문헌고찰. Journal of Dentistry. PMID 26965079
- [8] Fan J (2025). 중등도·중증 치아 마모 환자의 최소 침습 전악 회복 — 재료·술식별 임상 성적,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PMID 39875663
- [9] Abduo J (2012). 교합 수직고경을 높이는 치료의 안전성 — 체계적 문헌고찰. Quintessence International. PMID 22536588
